▶ 윤석열 대통령에 연일 비판
▶ “반중 자극…우파 결집 전략”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의 안보·경제적 위협’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핑계 대지 말라”고 13일 직격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가 ‘놀라움과 불만’이라는 표현으로 불쾌감을 표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도 높은 수위로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수단으로 ‘반(反)중국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중국의 불만이다. 외교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중 관계 개선 기류까지 희생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 내용을 전하면서 “근거가 없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복적 언급과 안보 위협론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파 지지층을 결집하고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뉴탄친도 “언제 탄핵돼 체포될지 모르는 지경에서 중국 핑계를 대는 것은 놀랍다”고 비꼬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의 국가정보원 불법 촬영 사건’ 등을 거론하며 “간첩죄 조항을 수정해야 하지만 거대 야당이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헌 문란 세력(야당)이 나라를 지배하면 (중략) 중국산 태양광 시설이 전국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반중 정서 자극’ 발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대선 정국 때인 2021년 12월 그는 “한국 청년들은 대부분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했고, 2022년 1월에도 “우리 국민이 잘 차려 놓은 밥상(건강보험)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이 많다”며 굳이 중국인을 거론했다. 그간 보수층 집결을 염두에 둔 언행을 일삼았던 윤 대통령이 이번 담화에서도 탄핵 위기 모면을 위해 반중 감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