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주위에서 가깝게 지내는 친지분이 병원으로 전화해서 수술예약 날자를 연기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운전면허를 보니 이름(가명) “Dong K. Choi”씨로 표기 되어 있다.
병원에 인적사항 ‘First Name: Dong’, Last Name: Choi’을 알려주고 간단하게 도와 드렸다.
한인들 이름은 Middle Name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들은 Middle Name을 본의 아니게 가지고 있다. 서류에 영문으로 이름을 기입 할때 여권에 표기 한것과 같이 “Dong Kook Choi” 라고 띄워 쓰다보니 ‘Kook’ 을 Middle Name으로 알고 ‘Dong K. Choi’로 되어 예상치 못하게 Middle Name이 생긴 것이다.
미국에 와서 처음부터 ‘Dongkook Choi’로 기입하고 운전면허를 받았으면 중간이름이 없는 정확한 이름으로 되었을 것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두자(二字)의 이름이 이곳에서 엉뚱하게 외자(一字) 이름으로 불려서 듣기가 참으로 어색하다.
이름은 고유명사로 정확하게 불러주지 않으면 고쳐주고 또 고쳐주어서 정확하게 발음 하게큼 해야 하는데도 원래 이름이 아닌 외자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서 듣기도 말하기도 아주 거북하다.
손자가 초등학교 3학년때 이곳으로 전학을 와서 첫날 벌어진 사건이다. 첫날 수업이 끝난 손자를 오후에 픽업하러 학교에 갔다. 명랑하던 손자의 얼굴이 핼쑥해 보였다. 아마도 몇시간을 잘 알이듣지도 또 말도 잘 못하면서 긴장하며 수업을 받았으니 얼굴이 정상일리가 없다.
우리는 곧 바로 식당으로 갔다. 어린 아이가 짜장면 곱배기를 주문하니까 웨이트레스가 “양이 상당히 많은데 학생 먹을 수있어?” 라며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 본다. 음식주문 후에 손자가 “학교에서 전부 점심을 주는데 나는 점심을 안주어서 못 먹었어요” 라고 한다.
문제의 발단은 전학서류에 성명을 기입할때 여권의 표기와 같이 띄어서 기입 한 것이 문제였다.
이름 ‘홍길동’(가명)을 한자씩 띄어 써서 ‘Gil Dong Hong’으로 표기했으니 점심시간에 ‘Gil(길)’이라고 불러서 손자가 알아 들을리 없었다. 그 후 학교의 서류에 ‘Gildong Hong’으로 정정한 후 이름으로 인한 혼동은 더 이상은 없었다.
문화관광부 2000년 7월 7일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면, 인명은 성(性)과 이름은 순서대로 띄어 쓰고, 이름은 붙여서 “Hong Gildong”으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름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써서 ‘Hong Gil-dong’으로 쓰는 것도 허용 한다며 붙임표(-)뒤의 글자는 소문자로 표기해야 한다고 한다.
시민권 시험에 통과하면 곧 바로 “Petition for Name Change” 신청서를 나누어 준다. 지금까지 사용중인 이름을 그대로 쓰든지, Middle Name 을 없애고 이름을 붙여서 ‘Gildong Hong으로 변경 신청을 하던지, 아니면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 신청을 하면 승락후 확인증을 발행 해주며, 변경된 이름으로 시민권증서를 발행해 준다. 특별히 법원에 가서 성명 변경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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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육/뉴저지팰팍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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