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 사랑…유럽 엘리트, 여론독점 깨져 분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는 극우 독일대안당(AfD) 당수가 독일을 미국 식민지에 빗대며 정부의 대외정책을 비난했다.
8일(현지시간)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최근 미국 보수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 인터뷰에서 2022년 9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사건을 언급하며 "에너지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는 식민지, 미국이 원하는 게 이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독일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에 불만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노르트스트림을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모욕한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르트스트림은 전쟁 행위로 제거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자를 지목하지 않으려는 독일 정부의 두려움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독일과 미국 매체들은 노르트스트림 폭파에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수사 결과를 빨리 밝히라는 러시아의 요구에도 함구하고 있다.
바이델 대표는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동맹과 관련해 "노예도 장점이 있다. 주인의 전투에 가담하지 않고 평화를 누리는 건 노예의 고귀한 권리"라며 "노예는 싸우지 않는다. 비난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독일 정치권을 가리켜 "시끄럽고 저속한 전쟁 외침", "무능력자들의 거친 성적 환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파가 공영방송 등을 내세운 좌파의 여론 독점에 대항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동적 승리는 독점이 깨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게 유럽연합(EU) 엘리트들이 머스크에 별나게 분노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불같은 사랑을 지닌 천재 기업가"라고 추켜세웠다. 머스크는 정치개입 논란을 일으킨 지난달 독일 주간지 기고에서 AfD가 우익 극단주의 아닌 정치적 현실주의 정당이라며 "바이델이 스리랑카 출신 동성 파트너를 둔 점을 볼 때 AfD를 극우정당으로 묘사하는 건 명백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독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9%는 머스크의 지원이 AfD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68%는 미국 억만장자가 독일의 정치 상황을 평가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지지율 2위를 기록 중인 AfD는 머스크의 정치개입 논란 속에 최근 지지율이 21%로 소폭 올랐다. 머스크와 바이델 대표는 오는 9일 머스크가 소유한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라이브 대담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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