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차도, 집회 뒤 붙잡혔다 풀려나”…당국 “체포된 적 없어, 가짜뉴스”
▶ ‘개표 공정성 논란’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앞두고 베네수 긴장 고조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9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0[로이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권 지지자들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라카스 도심에서는 베네수엘라 야당과 시민단체에서 주관한 '마두로 대통령 3연임 반대 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베네수엘라 당국의 체포 우려로 지난해 7월 28일 대선 이후 은신 중이었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지지자를 독려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제 좋은 일이 다가온다. 베네수엘라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두렵지 않고, 용감한 국민들께 승리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시위대에 인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서방 언론에서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붙인 마차도는 당국으로부터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이후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대선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해 왔다.
마차도는 그러나 집회 이후 당국에 일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베네수엘라 야권이 주장했다.
마차도 소속 정당은 엑스에 "마차도가 집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당국에 의해) 폭력적으로 가로 막혔다"며 "누군가가 그를 태운 오토바이에 발포했다"고 적었다.
이어 몇 시간 뒤 다른 게시글에서 "마차도는 강제로 납치됐고, 여러 개의 동영상을 강제로 녹화한 뒤 자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대국민 연설로 알려진 해당 동영상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구금 사실 자체가 없는 '가짜 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누가 그런 쇼를 기획했는지 모르겠다"며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야권을 맹비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도 베네수엘라 야권을 지지하는 이들이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집회가 진행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P는 이날 카라카스 시위에 예상보다 적은 이들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국에서 미리 도심 주변에 군·경을 대거 배치했기 때문인데,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과거 시위 도중 수많은 이들의 체포를 목격한 바 있다고 AP는 짚었다.
현지에는 '콜렉티보'라고 불리는 친(親)마두로 무장 세력도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거 2017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저소득층 지역을 중심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도 속출했다.
지난해 대선에서의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의 곤살레스 전 대선후보는 "10일부터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마두로 당국은 해외로 피신한 곤살레스에 대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수배령을 내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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