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버 지역 농장노동자 등 양국‘이민대책’소통 개시
▶ 추방된 이민자 임시거주지 멕시코, 국경지대에 설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불체자 단속으로 체포된 이민자들이 멕시코로 추방되고 있는 가운데 티화나 지역에서 트럼프 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새로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자국내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을 본격화한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이민자 추방 및 국경 보안 등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2일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21일) 양국 정부 간 대화 과정이 개시됐다”며 “매우 따뜻하고 좋은 소통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대화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 간 전화 통화 형태로 이뤄졌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향후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개별 내용에 대해 향후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께 보고를 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방미 계획과 관련한 현지 취재진 질의에는 “당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2기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에 적발돼 미국에서 추방 조처된 이들도 멕시코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전날 밤 미국 접경 바하 캘리포니아 티화나 국경 검문소에는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 농장 등지에서 일하던 20여명이 멕시코 이민당국(INM)에 인계됐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이들은 샌디에고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도보로 국경 다리를 건너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트럼프 정부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학교와 교회 등 이른바 ‘민감 구역’까지 포함된 광범위한 불법 체류 인원 단속에 나섰다고 CNN 방송을 비롯한 언론이 ‘국경 차르’ 톰 호먼 전언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신을 포용하는 멕시코’라는 이름의 이민자 수용 정책 추진을 발표한 멕시코 정부는 북부 국경을 따라 11개의 송환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서두르는 한편 추방자를 위한 임시거주 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텍사스주 엘패소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한 번에 수천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센터를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우리는 이미 트럼프를 겪어봤다’며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을 포용하는 한편 멕시코 남부 국경에서 밀려 들어오는 이민자 흐름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넉넉지 않은 정부 예산과 북부 국경도시 포화에 따른 범죄 증가 가능성 등에 대해 강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멕시코 국제관계 전문가인 웨인 코넬리우스 UC 샌디에고 교수는 로이터에 “미국에서 일하는 멕시코 근로자들의 (멕시코로의) 송금액 감소도 예상된다”며 “이는 관련 수입에 의존해 오던 시골 마을에 심각한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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