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 김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리사(가명)가 올해 미국 대학 순위에서 예일 대학 뒤를 차지한 꿈의 대학에 수시 전형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때 그냐기 가장 먼저 밝힌 소감은 “제 열정 덕에 합격한 것 같아요!”였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리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쥔 리사는 지원서를 다시 살펴보며, “저는 제 에세이가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리사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지원서와 에세이에는 이러한 결실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아부은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리사를 만난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던 시기였을 당시, 리사는 독서를 좋아하는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가족이 특별히 요청했던 한 가지, “우리는 편안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대입] 카운슬러를 원해요…”라는 조건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제가 리사의 담당 카운슬러가 되었으니까요.
리사는 다른 대부분의 아시아계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학구열이 높았습니다. 지능도 뛰어나고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위해 체계적으로 공부를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정작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또는 앞으로 단기간에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뚜렷한 개념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 당시 리사에게 희망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물었다면, 아마도 멀뚱멀뚱한 얼굴로 대답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녀의 성향은 대입 상담을 진행하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정. 명문대 입시 과정에서 너무도 자주거론되는 단어라서, 이제는 정작 그 의미가 진정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열정은 결코 가벼운 단어가 아닙니다. 다른 모든 합격 요인과 마찬가지로 열정 하나만으로 대학 입시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것이 향후 지원자가 대학 커뮤니티에 기여할 잠재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지원자에 대한 평가에도 반영됩니다.
리사가 고3이 되어 꿈꾸던 대학에 지원했을 때, 그녀는 이미 한 비영리 단체에서 1200시간이 넘는 봉사 활동을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낮은 온라인 지지자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무려 5차례나 승급하며 200명 이상의 차세대 해양 과학자들을 멘토링하고, 권위 있는 갈라에서 VIP 참석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기조 연설까지 해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커뮤니티 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리사는 틈틈이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생물 다양성 및 해양학 연구 학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학교 대표로 걸스 스테이트(Girls State) 활동을 하고,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여, 기생충 학을 공부하는 동시에, 여러 차례 학생회장으로도 선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고등학교 성적표에는 단 하나의 ‘B’ 학점도 없었습니다.
리사는 자신이얼마나 해양 생물학에 푹 빠져있는지 에세이에 작성하며, 생물학적, 물리학적, 심지어 윤리학적 관점에서 해당 분야를 탐구한 과정도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을 추구했던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리사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쫓아 열정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그녀는 매우 값지고 소중한 열정에 대한 보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들어 열정이 넘쳤던 리사가 자주 생각납니다.
(213)999-5416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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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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