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기구 참여 지지” 내용도…대만 외교부 “지지 표명 환영”

미국과 대만 국기. [로이터]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 반대'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홈페이지의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팩트시트'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아울러 대만이 미 국방부의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등에 협력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 "적절한 국제기구의 가입을 포함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중국과 대만) 어느 쪽에서든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에 반대한다"며 "양안의 입장 차이는 강제성 없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하며, 양안의 주민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역대 행정부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해 왔다.
이 정책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중국이나 대만 어느 한쪽이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뼈대를 이루는 문구를 일부 삭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5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의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10∼1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대만 외교부는 미 국무부의 자료 수정과 관련해 "미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긍정적 입장과 지지 표명을 환영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앞서 2022년에도 미 국무부가 대만 독립과 관련한 문구를 삭제했다가 한 달 뒤 되살린 바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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