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버스를 몰고나간 운전기사는 며칠 후에 플로리다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빈 버스를 몰고 뉴욕에서 플로리다까지 내려왔는지 말해 봐요.” 운전기사가 대답했다.
“공허감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같은 차고에서 출발해서 같은 곳에 정차하고 같은 시각에 퇴근하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 싫증났습니다. 그래서 한 번 엉뚱한 코스를 밟아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이 얘기를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버스 회사 사장은 그를 당장 파면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운전기사의 엉뚱한 행동에 환호하면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하는 수 없이 회사 사장은 파면대신 시말서 한장만 받고 문제를 수습했다. (롤로 메이의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중에서)
‘노모포비아(nomophobia)’ 란 말이 유행이다. 스마트폰을 소지 하지 않을 때 느끼는 공허감과 불안 심리를 ‘노모포비아’라고 한다. 인터넷 보안전문업체 시쿠어엔보이(SecurEnvoy)는 최근 영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66%가 노모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람의 가슴속에 꿈을 품으면 공허감은 사라진다. 리더와 팔로어(follower)의 차이가 무엇인가. 꿈이다. 선명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우리는 리더라고 부른다. 꿈을 가진 사람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see what no one else can see). 남이 가지 못하는 길을 간다(go where no one else can go). 꿈을 가진 사람은 공허감을 모른다.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삶을 살지 않는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보라. 그들의 언행심사가 열 정탐과는 사뭇 달랐다. 눈빛도 다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가 확연하게 달랐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에게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모든 것을 부정적,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꿈이 없는 그들의 텅 빈 가슴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의미 없는 공허를 맴돌 뿐이다. 가나안 입성의 꿈이 확실치 않았던 열 정탐꾼의 얘기를 들어보자.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한편, 가나안 입성의 꿈으로 가득 찼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이스라엘 백성을 안돈시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렇다. 꿈은 모든 성취의 뿌리다. 꿈이 선명한 사람은 인생의 방향도 자아정체성도 분명하다.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이다. 높은 꿈을 품은 사람은 공허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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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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