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깃발 [로이터]
유럽연합(EU)이 미국·러시아 주도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에서 '패싱' 당할 수 있다는 우려 속 긴급 정상회의를 연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달 6일 특별 EU 이사회(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 안건은 '우크라이나 및 유럽의 방위'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주도의 안전보장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최근까지 EU 각국 정상들과의 연쇄 접촉에서 "EU 차원에서 유럽 방위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에 결정적(decisively)으로 기여하기 위한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접했다"고 정상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및 모든 회원국과 지속 협력해 (정상회의가 열리는) 3월 6일에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군사 지원 방안 확약 등의 조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200억 유로 규모의 긴급 군사지원 방안도 논의 중이며, 24일 외교정상회의에서 원칙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합의 불발'을 우려해 정상회의 개최를 주저했다.
그러나 미·러 주도의 종전협상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 입장이 배제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메시지를 대외에 발신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와 관련 EU 지도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인 24일 우크라이나도 방문할 예정이다.
EU를 넘어 유럽 차원의 '공조' 작업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방미를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군사지원 방안과 미국 측과의 협의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유럽 대륙의 방위와 안보 계획도 논의됐다.
특히 영국은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축으로, 유럽 주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제공 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며, 스타머 총리는 27일 백악관을 찾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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