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존경하는 어느 신부님께서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행한 영혼에게는 원칙적으로 장례미사를 거행하지 않지만 마지막 짧은 순간에 회개하셨을 것으로 생각하고 나는 기꺼이 다리위에서 차가운 강물로 투신한 그 영혼을 위하여 장례미사를 집전하였다”고 하셨다.
“찰라의 순간에 과연 전능하신 하느님께 회개할수 있는 것인가”그러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 자신이 그러한 일을 경험하였다.
나는 건설노동자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용접1급 자격증을 소지하였으니 늘 현장에서 앞장서서 일하다보니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날 가랑비가 살짝 내리는 오후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철골위에서 작업중 중심을 잃고 3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추락하는 찰라의 순간에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 것인가를 생각했다. 몇초 후에는 나의 육신은 망가지면서 죽을것인데⋯
나는 회개를 생각했다. 그런 다음 나는 삶에 대한 희망을 접지않고 학창시절에 익혀두었던 낙법을 사용했지만 결과는 말할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그래도 고통을 느끼는 것이 죽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아련히 들려오는 엠블런스 소리를 듣고 정신을 잃었다.
몇 번의 수술후 처절한 고통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담당의사는 평생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입을 악물고 재활치료와 훈련을 하였지만 나의 마음은 점차적으로 최악의 경우를 선택해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어느 날이었다. 기다란 병원 복도를 겨우 걸어가고 있는데 뒷쪽에서 “하느님 감사합니다”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어느 휠체어를 탄 미국 할아버지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 할아버지의 두 다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리는 것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그래도 두 다리가 붙어있지 않은가”하고. 절망에 허덕였던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후 1년간 재활훈련과 치료를 받고 완쾌되어 전처럼 달리지는 못해도 보행에는 지장이 없이 하느남께 감사하면서 행복해 질것이라는 희망속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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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태/롱아일랜드시티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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