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성인 1만5,000여명 분석
▶ 근육 적고 내장지방 많으면 폐기능 저하
몸에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폐 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근육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집단보다 최대 4배 이상 폐 기능 저하율이 높은 만큼 폐 건강 관리를 위해선 내장지방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성인 1만5,827명의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과 폐활량 수치를 분석한 결과, 근육과 내장지방 양이 폐 기능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복부 CT 영상과 체질량지수 등을 통해 이들을 근육·내장지방 양에 따라 4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를 토대로 노력성 폐활량, 노력성 호기량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분석했다.
노력성 폐활량은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힘껏 내뱉을 때의 공기량이고, 노력성 호기량은 폐활량 측정 시 처음 1초 동안 배출된 공기량을 뜻한다.
그 결과,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할 경우 폐 기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집단의 폐기능 저하율(19.1%)은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집단(4.4%)보다 4배 이상 차이 났다.
여성에서도 근감소성 비만 집단의 폐기능 저하율(9.7%)이 그렇지 않은 집단(3.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폐기능 저하율은 폐활량 수치가 국내 표준보다 80% 미만인 경우를 뜻한다.
이와 함께 근육량 상위 25%, 내장지방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은 전체 집단 중에서 노력성 폐활량과 노력성 호기량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상관없이 근육량이 가장 적고,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집단보다 수치가 3~5% 높았다.
연구진은 근육이 많을수록 횡격막과 늑간근 등 호흡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흉곽이 충분히 확장되면서 폐활량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집단에 대해선 “내장지방이 쌓이면서 흉곽의 용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 기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금연뿐 아니라 근육과 내장지방 같은 체성분 관리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영주 교수는 “폐 기능 향상을 위해선 내장지방을 줄이면서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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