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혐오·인종 공격 정치인”…대사 추방, 이례적 조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로이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14일 에브라힘 라술 주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주미 남아공 대사는 더 이상 우리 위대한 국가에서 환영받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라술 대사가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혐오하는 인종 공격을 하는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그와 논의할 것이 없고 따라서 그는 외교적 기피인물로 간주 된다"고 적었다.
루비오 장관은 이러한 결정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게시글에 라술 대사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미국 지상주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미국 정부가 직책이 낮은 해외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주미 대사를 추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됐던 과거 냉전 시대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2016년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던 당시에도 양국은 상대국의 대사를 추방하지는 않았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추가로 세부 내용을 내놓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추방 결정이 내려진 시점에 라술 대사가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지도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의 토지 수용 정책이 "인종 차별적"이라면서 남아공에 대한 원조 또는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남아공 정부가 소수 민족인 아프리카너스(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집단)의 농업용 부동산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다며 이 법이 "불균형적 폭력을 부추기는 증오적 수사법이자 정부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아공 정부는 새로운 토지 수용 정책은 인종과 무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 정보를 담고 있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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