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부통령 방문 당일 연정 출범…원내 정당 5개중 ‘독립 급진파’ 방향당만 빠져
▶ 33세 신임 총리, 美편입 강력 거부… “단합해야 강력해질 수 있어”

33세 그린란드 신임 총리[로이터]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28일(현지시간) 의회 75%를 장악한 연립정부가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편입 위협에 맞서 '단결'을 최우선으로 앞세운 결과다.
중도 우파 성향 민주당은 이날 무테 에게데 현 총리의 이누이트 공동체당, 중도 좌파 성향의 전진당, 친(親)덴마크 성향의 연대당과 함께 연립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새 연정은 전체 31석 의회의 23석을 확보했다. 연정 협상 과정에서 이탈한 '독립 급진파' 방향당(8석)은 단독 야당이 됐다.
33세 옌스-프레데리크 니엘센 민주당 대표가 신임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2021년 의회에 입성한 니엘센 대표는 그린란드의 경제 발전을 우선하고 친기업 성향이다. 총선 과정에서도 경제 발전을 위해 어업·광업·관광산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덴마크에서의 독립을 지지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며 덴마크와 건설적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독립 신중파'다.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주장에 대해서는 선명하게 반대한다.
니엘센 대표는 이날 서명식에서도 "현재 우리는 압박받고 있다"며 "단합해야 한다. 함께 해야 우리는 가장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연정은 갈수록 노골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야욕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독립 경로를 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연정은 공교롭게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그린란드 방문 당일 출범했다.
밴스 부통령은 부인 우샤와 함께 그린란드 최북단의 미 공군 산하 피투피크 우주기지(옛 툴레 기지)를 방문한다.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해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덴마크는 새 연정 출범을 환영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린란드의 새 의장(총리)인 니엘센과 광범위한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정당에 축하의 뜻을 전달한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간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새 연정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집권당이 된 민주당은 앞서 지난 11일 총선에서 29.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전체 의회 31석 가운데 10석을 확보했다. 직전 2021년 총선의 득표율 9.1%(3석)의 3배 수준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노골화하면서 경제자립 없는 독립이 불러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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