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한 보안의식 정황 거듭 도마에… “경질 압력 거세질 수도”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로이터]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평소 공식 업무를 처리할 때도 민간 이메일 서비스인 구글의 지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 등을 인용해 "왈츠 보좌관을 비롯한 국가안보회의(NSC) 구성원들이 개인 지메일 계정을 사용해 공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왈츠의 한 고위 참모는 다른 정부 기관의 인사들과 분쟁 상황의 민감한 군사적 위치나 무기 시스템과 관련한 고도의 기술적 논의를 할 때 지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에 표기된 정보에 따르면 다른 NSC 직원들이 정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할 때도 이 인사는 지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왈츠 보좌관 역시 자신의 일정표를 비롯한 업무 관련 문서들을 자신의 지메일 계정에 보내뒀고, 회의 일정 등을 잡을 때 이를 '복사해 붙여넣기' 하는 식으로 시그널 메신저에 보내곤 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민간 이메일의 서비스는 암호화 수준에서 해킹 등의 위협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들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지만 여전히 악용될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며 "기밀이 아니라 하더라도, 외국 정보기관이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고위 정부 인사의 일정이나 소통 등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NSC 대변인은 "왈츠 보좌관은 공개된 계정으로 기밀 정보를 보낸 적도 없고, 보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앞서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미 행정부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과 군 공습 작전 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이 사실은 왈츠 보좌관이 실수로 채팅방에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인을 초대한 탓에 들통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왈츠 보좌관을 두둔했지만, 막후에서는 크게 분노하며 경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소말리아 대테러 작전 등과 관련해서도 왈츠 보좌관이 시그널에 채팅방을 개설해 내각 인사들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지메일 사용이 드러나면서 왈츠 보좌관에 대한 경질론이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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