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관심층에서 고관여층으로 변모…탄핵 찬반 남녀 차는 뚜렷
▶ 전문가 “대선 참여 높아질 것”…연금·젠더 등 화두 될 수도
넉 달간 이어진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20대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대학생과 직장 초년생인 20대는 전통적으로 정치 무관심층으로 여겨진다. 작년 22대 총선 역시 20대 투표율(52.4%)이 전 연령대 최저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회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는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든 20대 여성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이 광장에 나서며 아이돌 노래가 이어지는,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집회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의 월별 여론조사 통합 결과를 보면 18∼29세 여성층에서 탄핵 찬성 비율은 1월 81%, 2월 79%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월 역시 72%로 30대 여성(74%)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대 여성이 적어도 탄핵에 관해선 적극적인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18∼29세 남성은 여성과는 정반대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났다.
이들의 탄핵 반대 비율은 1월 35%로 60대(50%)와 70대 이상(55%)을 제외한 남성 중 가장 높았고, 같은 나이 여성(8%)을 훌쩍 뛰어넘었다.
2월과 3월의 탄핵 반대 비율도 각각 36%로 30대 남성(37%·36%)과 함께 윤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
실제로 그간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젊은 남성이 두드러지게 많이 목격됐다.
'서부지법 난동사태' 직후 체포된 90명 역시 다수가 남성이었다. 경찰은 체포 인원의 51%인 46명이 20·30대였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엄·탄핵 시국을 겪으며 목소리를 키운 20대는 다가올 조기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과 직결되는 연금개혁 같은 이슈나, 남녀 간 입장차가 첨예한 탄핵이나 젠더 등이 예전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에 청년들의 참여는 과거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20대 남녀 간 혐오를 증폭하는 일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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