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강경하지만 공정한 기준 설정되고 있어”…관세효과 강조
▶ 이시바 “日, 최대의 대미투자국…쌍방 이익되는 협력 추구해야”
▶ 미일, 후속 장관급 협의 추진…이시바 “가장 적절한 시기에 직접 방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풍이 전세계와 미국에 충격파를 몰고 온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상이 7일 전화로 관세 문제를 협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약 25분간 통화하며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후속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시바 총리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뒤 "전 세계 각국이 우리와 소통하고 있다"며 "강경하지만 공정한 기준이 설정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이시바 총리)는 협상을 위해 최고위 팀을 (미국에) 파견한다"며 "그들은 무역에서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했다. 그들은 우리의 자동차를 사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 수백만 대를 산다"고 적었다.
이어 "농업과 다른 많은 물건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지만,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맞불 관세를 예고한 중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이 5년 연속 세계 최대 대미 투자국이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일본 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일방적인 관세가 아니라 투자 확대를 포함해 쌍방의 이익이 되는 폭넓은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미국과 일본이 담당 장관을 지명해 관세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장관 간 협의를 통해 기존 방침대로 일본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세 협의를 맡을 일본 각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경제에서 미국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솔직한 인식을 나타냈다고 이시바 총리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향후 대응책과 관련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미국 방문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오는 9일 일본에 대한 24% 상호 관세를 발효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일본 정치권과 경제계에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자동차 25% 관세, 상호 관세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한 차례도 일본에 대한 예외 조치를 두지 않았다.
일본은 자국 기업이 미국 경제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해서 강조하며 끈질기게 제외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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