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이식 환자 1만1,317명 분석해봤더니
▶ 고혈압 완치 시 신장 기능 상실 위험 39%↓
신장 이식 후 고혈압이 완치돼 혈압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경우, 환자의 사망위험이 3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이들 환자의 상당수는 고혈압도 갖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장혜련·이경호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6~2015년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1만1,31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장 이식 후 고혈압이 완치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전반적인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국제고혈압학회와 유럽고혈압학회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우선 신장 이식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으나 이식 후 고혈압이 완치된 4,408명과 신장 이식 후에도 고혈압이 계속된 7,269명을 비교·분석했다. 이들은 다수의 신장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압 여부와 생존율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식을 받은 신장의 기능 상실 위험도는 고혈압 완치군이 지속군보다 약 39% 낮았고, 신장 이식 후 사망 위험도 역시 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이식 후 정상 혈압으로의 회복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상당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고혈압보단,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이차성 고혈압을 겪는 경우가 많아 신장 이식 후 고혈압이 완치될 수 있도록 식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신장 이식 예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신장이식 후 혈압이 정상화하는 것은 이식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 살피고, 환자의 생존 여부를 판단할 주요 예측 지표”라며 “신장 이식 후에는 혈압 상태를 면멸하게 살피고 식생활습관 개선 등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는 당뇨병·고혈압 등 주요 원인의 발병률과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3만7,000명이던 해당 질환 환자 수는 2022년 29만6,000명으로 10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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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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