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간지 보도…미군 창설 250주년과 생일 겹쳐
▶ “국방부 출발해 백악관까지 퍼레이드”…백악관 “예정 없어” 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자신의 생일에 수도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행사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전날 워싱턴 지역 주간지 '워싱턴 시티 페이퍼'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14일 미군 탱크와 전투기, 미사일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공교롭게도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해당 퍼레이드는 워싱턴 국방부 건물에서 출발해 백악관까지 이르는 약 6.4㎞ 거리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한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이러한 계획과 관련해 백악관이 워싱턴시 행사 주최팀에 접촉을 해온 사실이 있다면서도 해당 행사가 "군사 퍼레이드로 규정될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진이 국방부 건물을 출발해 백악관 앞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한 보도 내용을 폭스뉴스 기자가 지적하자 바우저 시장은 "글쎄, 그렇다면 그건 군사 퍼레이드처럼 들리긴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근교 알링턴 카운티 위원회의 타키스 카란토니스 의장도 백악관이 지난주 해당 퍼레이드에 대해 알링턴 카운티 측에 미리 고지를 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워싱턴 시내에서 군사행진을 추진했다가 국방부와 시 당국자들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 군사 퍼레이드 행사에 참관한 뒤 미국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열기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 지도부는 복잡한 워싱턴 시내에서 군사행진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추정 비용만 9천200만달러(한화 약 1천35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만류했다.
워싱턴시 역시 탱크 등 무기가 지나가고 나면 도로가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국방부에서 백악관으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알링턴 메모리얼 다리가 무거운 탱크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부 내에서는 탱크와 미사일 등 무기를 선전하는 군사행진이 북한이나 중국 등 권위주의 정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사에 대한 반감도 오래 존재해왔다고 더타임스는 짚었다.
백악관은 어떠한 군사 퍼레이드도 예정되어 있지 않다며 보도 내용을 일단 부인했다.
백악관은 폴리티코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어떠한 군사 퍼레이드도 예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비록 시내에서 군사 퍼레이드는 불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인 2019년 미국 독립기념일 기념행사에서 전투기를 여러 대 띄우고 연설 무대 앞에 미군 탱크를 전시하는 등 퍼레이드를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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