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생존율 50% 그쳐
▶ 재발 잦아 방심 금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극중 양관식이 진단받은 병은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이다. 한국내 환자 수는 2010년 약 1,000명에서 2020년 약 2,5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급격한 고령화로 향후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발성 골수종은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에 이상이 생겨 앓게 되는 병이다. 림프구에서 항체를 분비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병한다. 과다 증식한 형질세포가 만들어 낸 비정상적인 물질(M단백)은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거나, 백혈구·적혈구·혈소판의 생성을 막아 여러 증상을 야기한다.
우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정상 뼈조직을 파괴해 허리·갈비뼈 통증이 나타난다. 뼈조직이 파괴되면서 뼈 안에 있던 칼슘이 혈액으로 유입, 고칼슘혈증도 일으킨다.
고칼슘혈증은 혈액 내 칼슘 농도가 정상 범위를 넘는 상태로 피로감과 구토, 의식저하 등을 불러온다. 소변감소·신부전과 같은 신기능 이상, 빈혈도 다발성 골수종의 대표 증상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전문의는 “드라마에서처럼 다발성 골수종을 앓는 상당수가 뼈 통증이나 골절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발성 골수종의 5년 생존율은 50.7%에 그친다. 환자 2명 중 1명은 5년 안에 사망한다는 뜻이다. 다만 1기 환자의 생존율은 82% 안팎으로 조기 진단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실제 평균 생존 기간을 보면 다발성 골수종 1기 환자는 10년이 넘지만, 2기는 7년, 3기 환자는 3년 정도에 그쳤다.
70세 미만의 환자는 보통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식으로 치료한다. 임 전문의는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가 힘들지만,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한 일부 환자에게선 완치에 가까운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70세 이상 고령환자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항암제 중심의 치료를 진행한다.
다른 혈액암보다 재발이 잦은 만큼 치료 경과가 좋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또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는 척추 골절 등 뼈 손상이 흔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뼈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혼자 드는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발성 골수종 위험 인자로 알려진 방사선, 제초제, 살충제에 대한 노출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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