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불암 이어 새 진행자 낙점… “아들·삼촌·형 돼 드릴게요”
▶ “하루 평균 이동거리 900㎞”…촬영 중 만난 어르신 얘기에 ‘눈물’

배우 최수종이 10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KBS ‘한국인의 밥상’ 700회 &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10 [연합]
"제게 꿈이 있다면, 최불암 선생님이 지켜오신 15년 그 이상의 시간을 이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것입니다."(배우 최수종)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한 끼 밥상 위에서 풀어낸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이 어느덧 700회를 맞는다.
지난 1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배우 최불암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새 진행자 최수종은 10일(한국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한국인의 밥상 700회 기자간담회'에서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하면서 그 발자국을 뒤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고, 선생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한꺼번에 바꾸려고 하기보다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 되도록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매주 한편의 '푸드멘터리'로 꾸며내는 프로그램이다.
맛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의 밥상'이 처음 방송된 2011년 1월부터 MC 자리를 지켜온 최불암은 "이제 든든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자 한다"며 699회를 기점으로 물러났고, 700회부터 최수종이 새로운 진행자로 나선다.
최수종은 "이제까지 4번의 촬영을 진행했는데,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900km가 넘는다"며 "최불암 선생님께서는 이걸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번의 촬영 동안 총 8곳의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음식이었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 촬영 도중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갑자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이 '내가 죽기 전에 최수종 당신을 보니 행복하다'는 말이 참 감동이 됐다"며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한 초등학생이 '강감찬 장군님(최수종이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연기한 인물) 사인해주세요'라며 반겨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만나셨다면, 저는 아버지, 아들, 삼촌, 이웃집 형이나 오빠의 역할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획 및 연출을 총괄하는 임기순 PD는 "최불암 선생님이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여서 하차 의사를 밝혀오셨을 때 저희 제작진은 그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많이 애썼다"며 "그런데도 선생님의 뜻이 워낙 강하셔서 후임자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고, 따뜻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새 진행자로 모시고 싶었다. 깊이와 무게감, 친밀감을 고루 갖춘 최수종 씨가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설익은 과일은 맛이 쓰다고 하고, 잘 익은 건 단맛이 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인의 밥상'은 오래 기억에 남고, 찾게 되는 감칠맛 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임기순 P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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