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체와 영혼’(Body and Soul·1947) ★★★★½(5개 만점)
뛰어난 권투영화이자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로 근본적으로 상존하는 달러의 유혹과 부패를 얘기한 훌륭한 흑백 작품이다. 이 영화와 비견할 또 다른 권투영화들로는 커크 더글러스가 주연한 ‘챔피언’(Champion·1949)과 로버트 라이언이 주연한 ‘셋-업’(The Set-Up·1949) 및 로버트 드 니로가 열연한 ‘성난 황소’(Raging Bull·1980)등이 있다.
가난한 청년 찰리 데이비스(존 가필드)는 돈과 영광을 거머쥐어 자기가 사는 슬럼을 탈출하기 위해 도박사이자 권투 프로모터인 로버츠와 손을 잡는다. 권투에 재능이 있는 찰리는 링에서 성공하면서 자기와 가까운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된다.
찰리는 어머니와 자기를 사랑하는 애인 펙(릴리 팔머) 그리고 친구 쇼티와 자신의 충실한 트레이너이자 스파링 파트너인 벤 등을 모두 멀리하고 부정직한 로버츠와 로버츠의 애인 앨리스 그리고 도박판의 동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정직과 순수성을 잃어간다.
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로버츠의 요구대로 시합서 일부러 져주기로 계획을 세우나 벤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인간적 가치를 자문하면서 당초 계획을 변경한다. 그리고 찰리는 로버츠와 갱스터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때려 누이고 승리하겠다며 링에 오른다.
필름 느와르인 이 영화는 2차 대전 후 미 의회가 공산주의자 때려잡기 활동(매카시즘)을 벌이기 직전의 진보주의의 마지막 절규 같은 영화다. 이 영화를 만든 후 얼마 안 돼 존 가필드와 각본을 쓴 에이브라햄 폴론스키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사실상 할리우드에서의 생명이 끝났다.
표현주의적이요 자연주의적인 흑백촬영이 눈부시다. 중국계 촬영감독 제임스 웡 하우는 마지막 권투경기 장면을 찍을 때 롤러스케이트를 탄 채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어 기진맥진한 찰리의 관점과 정신 상태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부터 76세로 사망하기 1년 전인 1975년 까지 활동한 웡 하우는 할리우드 최고의 흑백 영상미 창조자로 둘 다 흑백작품인 버트 랭카스터와 안나 마냐니가 주연한 ‘장미의 문신’(The Rose Tattoo·1955)과 폴 뉴만이 주연한 ‘허드’(Hud·1963)로 오스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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