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나란히 상대국에 대해 100% 넘는 고율 관세로 '맞불'을 놓은 가운데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이 국제 무역체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현지시간)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평론에서 "미국은 한때 다자무역체제의 주요 창립자이자 장기적 수혜자였으나 이제는 그 체제의 최대 파괴자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최근 수년간 미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빠져 관세 위협을 휘두르며 일방적 괴롭힘으로 국제규칙을 짓밟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위협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과 반대 방향으로 하는 것이며, 더 심각하게는 약소 경제체와 가장 발달이 늦은 국가들의 생존 공간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한결같이 다자무역체제의 확고한 수호자다. 중국은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에 승자가 없다고 일관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싸우기를 원하지 않지만 싸우기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중국 인민의 정당한 권익이 박탈당하는 것과, 국제 경제무역 질서와 다자무역체제가 훼손되는 것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1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을 145%로 재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관세 125%를 더한 수치다.
이에 중국 당국은 84%로 상향한 대미 맞불 관세율을 12일부터 125%로 올린다고 11일 발표했다. 중국은 이밖에 미국 여행 및 유학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에도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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