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추방자 수용 확대’
▶ “제2 관타나모” 비판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추진하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미국에서 쫓겨난 추방자들을 수용 중인 세계 최대 교도소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는 엘살바도르가 미국이 추방한 이민자를 수용하는 ‘블랙홀’로 바뀌고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을 찾은 크리스티 놈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의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놈 장관은 부켈레 대통령과 회담한 뒤 WSJ에 “미국은 추방자들을 (미국으로) 다시 데려올 계획이 없다”며 “엘살바도르에는 80에이커(약 32만㎡) 규모의 부지가 있고 (교정시설을) 계속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도 놈 장관에게 미국 추방자들을 수용한 뒤 본국으로 송환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그들을 수용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2023년 문을 연 세코트는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의 165만㎡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지어졌으며 현재는 1만5,000명이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남미 갱단 조직원이라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방한 불법 이민자 수백명도 이 교도소에 수용돼 있다. 이들 중에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다가 갱단 관련자로 몰려 추방된 엘살바도르 출신인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29)도 포함됐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등은 세코트에서 인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며 규모 확대에 반발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후안 파피어 부국장은 AFP에 “그들이 만들려고 하는 것은 관타나모 수용소”라며 “법적으로 보호할 수 없는 블랙홀”이라고 꼬집었다.
부켈레 대통령은 ‘무관용’ 기조에 따른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범죄율을 대폭 낮췄으나 수감자 중에는 무고한 이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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