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부터 당일치기 방문객
▶ 적용기간 7월 말까지 확대
▶ 예약 안하면 10유로로 2배

전 세계에서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로이터]
세계적 관광명소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 입장료를 부과한다.
17일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당국은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8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걷는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주요 관광지 중 최초로 도시 입장료 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당초 기대했던 관광 수요 억제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240만유로의 수익이 발생하며 시 재정에는 도움이 됐다. 올해 입장료는 1인당 5유로로 유지되지만 방문 예정일로부터 3일 이내에 예약할 경우 10유로를 내야 한다. 입장료 적용 기간도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작년에는 총 29일간 시행됐지만 올해는 오는 18일부터 7월27일까지 총 54일간, 주로 주말과 공휴일에 시행된다.
14세 이상의 모든 방문객은 휴대전화로 입장료를 결제한 뒤 QR코드를 발급받아 검사관에게 제시해야 한다. 검사관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 주요 진입 지점에서 무작위로 검표할 예정이다. 베네치아 내 숙박 시설에 예약한 관광객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다만 숙박객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 연간 베네치아를 찾는 3,000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당일치기 방문객이다. 지난해 베네치아 숙박 관광객은 약 390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약 13%를 차지했다. 10명 중 1∼2명 정도만 숙박하고 나머지는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상황에서 베네치아시 당국은 도시 입장료를 당일치기 방문객에게만 적용해 숙박 중심의 ‘질 높은 관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관광 담당 시의원은 “도시 입장료 제도는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지만 방문객 흐름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관리 수단”이라며 “도시를 존중하고 깊이 있게 경험하는 ‘질 높은 관광’을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발도 여전하다. 야당 시의원인 조반니 안드레아 마르티니는 “관광객 수는 오히려 증가했고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관광객 분산을 위해 베네치아를 둘러싼 무라노, 부라노, 토르첼로섬으로 관광객을 유도하려는 시 정책이 이들 지역 주민의 평온한 일상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베네치아 주민들은 도시 입장료보다는 단기 임대 숙소(에어비앤비 등) 규제를 강화하고 주민을 위한 생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더 실효성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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