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장관 회의 마무리… “합의문 대신 의장 요약문 발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중국(왼쪽)·브라질 외교 수장[로이터]
중국·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부상한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하며 다자주의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의 마우루 비에이라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틀간 이어진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를 마무리한 뒤 "회원국들은 무역 갈등과 관세 문제에 대한 절대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언론 G1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정신에 어긋나는 부당한 일방적 보호주의의 부활, 특히 관세 및 비관세 조처의 무분별한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명시적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확고한 규탄"을 강조했다.
브릭스 외교장관들은 그러나 공동 합의문은 채택하지 못했고, 브라질이 의장국 요약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지역별 사안에 대한 국가 간 이견이 있었다"면서 "7월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합의문 준비를 위한 생산적 만남이었다"라고 설명했다고 G1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입장과 '이슬람 형제국'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이스라엘을 향한 반감 등이 브릭스 내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이날 별도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만나 다음 달로 예정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고 브라지 외교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결성한 브릭스 블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회원국을 확대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브릭스를 비서방 국가들의 주요 협의체로 평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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