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바이오 최고 대비 90% 뚝
▶ 에스씨엠생명과학 1,000원 밑돌아
연이은 신약 개발 실패 소식에 국내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동전주로 전락한 데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상장폐지 가능성도 높아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월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28일 유방암 치료제 ‘ORM-5029’의 미국 임상 1상을 자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오름테라퓨틱이 핵심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폭락했다. 당시 오름테라퓨틱은 직전 거래일 대비 7,650원(30%) 떨어진 1만7,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한가를 기록했고 지난달 30일 1만8,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약 개발에 문제가 생기며 주가가 급락한 바이오 기업 사례는 올 들어 속출하고 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폐섬유증(IPF) 신약 후보 물질인 ‘BBT-877’의 임상 2상 톱라인(주요 지표)에서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후 주가가 폭락했다. 매출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신약 개발 실패 소식이 자금난 우려를 가중시켰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주가는 894원으로 지난달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8,960원 대비 90% 넘게 하락했다.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 동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주식 250억 원어치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함께 불어나고 있다.
올 1월에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SCM-CGH’가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주가는 1,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거래소가 의약품 제조업 기업으로 분류하지 않은 국내 바이오 종목 중 안트로젠과 신풍제약도 올해 신약 개발을 진행했다가 임상에 실패하며 현재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폐지 위험도 주가 침체를 거들고 있다. 거래소가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으로 분류한 국내 바이오 종목 중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에스씨엠생명과학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포함해 셀루메드·HLB펩·피씨엘·앱클론·셀레스트라 등 총 7곳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30억 원 미만이거나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사업손실 비율이 50%를 초과하는 경우가 3년간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받는다. 다만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최대 5년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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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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