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청력 손실 치료, 가족·친구 등 사회적 연결 유지에 도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청력 손실을 보청기 등을 활용해 적절히 치료하면 노인층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니컬러스 리드 교수팀은 13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서 노인들을 청력 치료 그룹과 건강한 노화에 대한 교육 그룹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청력 치료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이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노인의 4분의 1 이상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혹은 전혀 접촉하지 않고, 3분의 1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이런 사회적 고립이 부분적으로는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는 청력 손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메릴랜드 등 4개 주에서 치료받지 않은 청력 손실이 있는 노인 977명(평균 연령 76.3세)을 모집, 청력 손실 치료 그룹과 건강한 노화 교육 그룹으로 나누고 3년간 사회적 관계 변화를 관찰하는 노인 노화·인지 건강 평가 연구(ACHIEVE) 임상시험을 했다.
청력 손실 치료 그룹은 보청기, 상담, 청각치료사 맞춤치료 등을 받았고, 건강한 노화 교육 그룹은 운동, 의료진과 소통, 건강한 노화를 위한 지원 등을 받았다.
사회적 관계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참가자가 타인과 얼마나 자주 시간을 보내는지, 이들이 유지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규모·다양성 및 그 안에서의 역할·깊이,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 등을 평가했다. 연구 전의 두 그룹 외로움 수준은 비슷했다.
연구 결과 3년간 청력 손실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건강한 노화 교육을 받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하나의 사회적 연결을 더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유지하는 관계망에는 가족, 친구, 지인 등 여러 유형의 연결이 포함돼 있었고, 각 연결 속에서 청력 손실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깊고 더 질 높은 유대감을 유지했다.
연구 시작 비슷했던 외로움도 청력 치료 그룹은 3년 후 약간 개선됐으나 치료받지 않은 그룹은 점수가 약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요제프 코레시 교수는 "나이가 든 후 가족·친구들과 계속 교류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삶의 질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노인의 사회적 고립 해결을 위해 보청기 등 청각 치료를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로 보장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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