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굶주린 곳"이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현재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옌스 라에르케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처럼 전체 인구가 기아 위기에 놓인 지역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짧은 휴전 이후 공습을 재개하면서 3월2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물자 반입을 막았다. 장기간 전쟁으로 자급 능력을 상실해 외부 물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심각한 기아 위기에 몰렸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전면 봉쇄를 완화해 구호 트럭 반입을 허가했지만 터무니없이 부족한 규모에 전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라에르케 대변인은 주장했다.
그는 허가받은 구호 물품 트럭 900대 중 실제로 가자지구에 들어간 트럭은 600대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절박한 주민들이 트럭에 한꺼번에 몰려들어 체계적인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설립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은 유엔과 별도로 지난 27일부터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모라그 회랑 등 2곳에서 배급소를 열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식량 배급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라에르케 대변인은 "작동하지 않는다. 주민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혼란만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직접 구호품을 받으러 가도록 하면 그들이 돌아가는 길에 약탈자들의 표적이 된다"며 "이건 너무도 절망적이며, 비극적이고, 좌절감을 주며, 비인도적"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GHF가 의도적으로 가자지구 남부에 배급소를 집중적으로 설치해 인구를 강제 이주하려 한다며 반대해왔다.
GH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내각이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빼돌리거나 탈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한 단체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유엔 기구가 담당했던 구호물자 배포 체계를 개편해 이 재단에 일임하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