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 전하며 연대와 평화의 중요성 역설
▶ 졸업식서 ‘시니어 마샬’ 선정

지난달 18일 컬럼비아대 졸업식에서 고우 스님이 불교 학생 대표 연설자로 나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관음사 제공]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대관음사 주지인 고우 스님이 컬럼비아대 졸업식에서 불교 학생 대표 연설자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8일 열린 졸업식에서 스님은 “부처님은 제 스승이고 법은 제 길이며, 승가는 저의 공동체다”라고 자신의 세가지 보물에 대해 설명하며 출가 수행자로서의 삶과 뉴욕에서 새롭게 만난 세 가지 보물인 캠퍼스, 교수진, 학생들에 대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님은 “졸업과 함께 저는 이제 자랑스럽게 뉴요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불교의 핵심 가치인 자비와 지혜, 연기(緣起)법,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기억하고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등 다양한 종교 전통을 대표하는 학생 연설자들과 함께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종교를 넘어선 연대와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고우 스님은 인권학과(종교 분야)를 졸업하며 이날 ‘Baccalaureate Service 2025’에서 불교 학생을 대표해 연단에 섰다. 컬럼비아대학교의 졸업식 행사인 ‘Baccalaureate Service’는 다양한 종교의 학생 연설자들을 초청해오고 있으며, 학문과 신앙 및 공동체 정신이 어우러지는 컬럼비아대학교의 대표적인 졸업식 중 하나다.
학교 측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 출신 스님의 아이비리그 학부를 졸업 및 공식 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고우 스님은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이루며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선발된 것을 비롯해 재학 중 학과 우등상과 두 차례의 전체 서비스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졸업식에서는 시니어 마샬(Senior Marshal)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님은 재학 중 컬럼비아대학교 불교학생회(Columbia University Buddhist Association)를 매주 이끌며 대학생 템플스테이와 불교, 명상 행사와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공동체 형성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향후 계획에 대해 스님은 “예일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종교와 인권을 주제로 한 심화 연구를 이어가며 불교 윤리를 기반으로 국제 사회에서 인권 구현의 방향을 탐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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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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