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러시아 제재에 관해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대화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때까지 (제재)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최소한 결정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대러시아 제재,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자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재 패키지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최종 결정은 백악관, 미국 대통령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매체의 모회사인 '악셀 스프링거 글로벌 리포터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트럼프에게 그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대부분 국가와 정부는 이를 알지만 미국이 그걸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힘밖에 모르며 미국은 그 힘이 있다. 얼마나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낼지, 얼마나 빠른 결정을 내릴지 모든 것은 그(트럼프)에게 달렸다"며 미국의 강경한 대응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두 어린이가 싸우는 상황에 비유했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2일 러시아의 날을 축하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다. 지난 2월 백악관 정상회담 참사에 대해선 "과거의 일이고 다음 백악관 정상회담은 양국에 성공적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날마다 누구와 통화하는지에 따라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러시아 측이 전쟁에 완전히 정직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러시아의 '여름 대공세'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선에서 러시아의 진격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가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서서히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 부진을 알고 시간을 벌려 한다면서 더 강력한 제재만이 러시아의 무기를 고갈시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방 협력국들이 포기할 때만 러시아가 승리할 수 있다며 미국이 발을 빼는 것이야말로 푸틴 대통령에게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에서 "동남유럽과 흑해 안보는 나눌 수 없다"며 "러시아의 군사 계획은 이 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다음은 몰도바와 루마니아"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 중인 친유럽 성향 산두 마이아 몰도바 대통령은 올해 예정된 총선을 가리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러시아는 몰도바가 우크라이나에 등 돌리기를 바라며 우크라이나와 EU에 대항하도록 이용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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