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턱윌라 시위선 폭력사태, 타코마, 에드먼즈, 바슬 등서도 열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No Kings’(미국엔 왕이 없다) 시위가 지난 14일 시애틀을 포함해 워싱턴주에서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로 펼쳐졌다.
이날 서북미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펼쳐진 가운데 시애틀 시내에서는 7만여 명이 운집해 대규모 행진을 벌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시애틀 시위는 이날 오전 캘 앤더슨 파크에서 시작돼 시애틀센터까지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No Kings’, ‘Democracies Have No Kings’, ‘Proud Union Member’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평화적으로 거리를 행진했다.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을 맞아 워싱턴D.C.에서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인 열병식에 대응해 기획됐으며, 전국적으로 2,000여건의 동시 집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출된 대통령이 아닌 군주처럼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애틀 시청과 긴밀히 협력한 시애틀 경찰은 행사 당일 “폭력 없이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위험 상황에는 제한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오후 2시 기준 1.5마일에 달하는 인파가 행진했으나 시내에서는 단 한 건의 재산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프라밀라 자야팔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은 연설에서 “권위주의를 막아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야팔 의원은 같은 날 아침 발생한 미네소타 민주당 주 하원의원 부부 피살 사건에 대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정치적 폭력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날 오전에는 베인브리지 아일랜드에서 출발하는 워싱턴주 카리탄(Kaleetan) 호 페리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탑승해 ‘Ferries, Not Tanks’(탱크가 아닌 페리)라는 이름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위에는 제이 인슬리 전 주지사를 비롯해 하버드대학 1학년을 마친 엘라 맥리치(19)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참여했다.
시애틀을 포함해 타코마, 올림피아, 커클랜드, 스포캔 등지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이어졌으며, 특히 한인들은 에드먼즈나 바슬 등에서 열린 지역 단위에 시위에 참여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시애틀시내에서는 평화적인 행진이 벌어진 반면 턱윌라에서는 시위가 폭력 형태로 번지면서 최루탄이 난무하기도 했다.
워싱턴주 스포캔에서는 합법 체류 중인 이민자 두 명이 체포되면서 지역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시애틀 인디비저블(Seattle Indivisible)을 포함한 주최 측은 “비폭력과 자율적 안전 관리팀을 중심으로 평화적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시위는 2017년 펼쳐진 여성행진(Women’s March, 약 10만 명 참석)에 이어 시애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시위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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