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이란 핵문제, 대화 통해 해결해야…중재 준비”
▶ 푸틴 8월31일∼9월3일 방중 예정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오후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매우 위험하며 충돌의 격화는 어느 한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란 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돌 당사국들은 제3국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히 소통해 긴장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세계가 새로운 동요와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면서 "충돌이 더욱 격화되면 당사국들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 국가들도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현재 중동 사태에 대해 4가지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시 주석은 "휴전을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로, 무력은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증오와 갈등을 심화시킨다"라면서 "충돌 당사국들, 특히 이스라엘이 조속히 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인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무고한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제3국 시민이 편리하게 철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란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성 안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의 노력은 필수 불가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각국과 지속해 소통하며 중동 지역의 평화 회복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면서 "중러 양국의 정치적인 신뢰와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번 전화 통화가 1시간 동안 우호적 분위기에서 주로 중동 지역 긴장 상황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측의 입장은 비슷하며 이스라엘의 유엔 헌장과 국제법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한 뒤 두 정상이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이스라엘과 서방의 우려를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을 중재할 준비가 됐다고 확인했다"며 "시 주석은 그런 중재 노력이 현 급격한 상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관련된 주요 지도자들과 전화로 대화한 내용을 시 주석에 설명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중동 상황 관련 대화와 정보를 교환하는 등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두 정상이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유엔 등 국제 플랫폼 내 협력을 강조하고 러시아가 지난해 BRICS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새로운 투자 플랫폼 창설에 대해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과도 논의했다며 "특히 회의 참가자 간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번 회의 참석이 결코 가장 성공적인 해외 방문이 아니었다는 점도 간략히 언급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도 공개됐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 2일에는 두 정상 간 본격 양자 회담이 열리고, 3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 승전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기념일에 맞춰 지난달 7∼10일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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