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란 공격 배경은
▶ 이란 굴복시킬 수 있다 판단
▶ 미, 중동 전쟁 개입 장기화
▶ 이란 핵 개발 가속화 우려도
미군이 22일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공격토록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영미권 주요 언론매체들은 ‘도박’(gamble)이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벌일 때는 자신이 “평화중재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전임 대통령들이 중동 등 해외에서 “멍청한 끝없는 전쟁들”(stupid endless wars)을 계속 벌여왔다고 거듭해서 비판하면서 자신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이번 공격은 그와는 정반대 행동이다.
게다가 미국이 중동에서 노골적으로 군사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빌 클린턴, 조지 워커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등 그의 전임자 4명이 의도적으로 자제해 왔던 행동을 감행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자칫하면 미국을 중동 전쟁에 본격적으로 끌어넣고 이 지역과 세계의 정세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란의 핵 야심을 현실로 만들어버릴 우려까지 있다는 지적이다.
AP통신은 트럼프가 벌인 “큰 도박”으로 “위험한 순간”이 왔다며 미국이 중동 지역의 대규모 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적대적 국가의 핵 인프라를 공격하라는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그의 2기 임기 중 최대의 도박이며, 가장 위험한 도박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운명적 결정을 내림으로써, 트럼프는 전쟁에 대통령직을 걸고 도박에 나섰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NYT는 ▲중동에 배치된 미군 4만여명에 대해 이란이 어떤 보복공격을 하든 미국이 격퇴할 수 있고 ▲이란의 테러·인질납치·사이버공격 등을 방지할 수 있고 ▲이번 공격으로 이란 핵계획을 재건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에 트럼프가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물질 농축 역량에 타격을 가한 데 이어 미국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별다른 저항 없이 이란 영공을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이란의 방공망과 전쟁 수행 능력이 약화된 기회를 잡아 이란을 아예 굴복시켜버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도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WP는 “만약 이란이 충분히 약화되어서 의미 있는 보복을 할 수 없다면, 트럼프는 오랜 적국에 타격을 가한 것이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국, 러시아, 그리고 다른 글로벌 라이벌들에게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전쟁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참전하지는 않고 이란을 굴복시키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다. 이번 공격이 이란과 전쟁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확전은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란이 미국에 보복공격을 할 경우 훨씬 더 큰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이란에 대한 “전쟁 선포”가 아니라 2011년 오바마 행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할 때처럼 제한적인 ‘특수 작전’일 뿐이라고 동맹국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한 유럽 고위 외교관은 NY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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