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보도 후 관심 쇄도
▶ LA총영사관서 상담 제공
▶ 강원도민회도 협조 요청
▶ 연대 속 희망 퍼즐 찾아

‘뿌리’를 찾아 오는 9월 한국을 방문하는 낸시 고넨(왼쪽)과 큰 딸 상탈. 오른쪽 사진은 어머니 고 이월순씨의 젊은 시절. [가족 제공]
LA 출신으로 현재 이스라엘 라아나나에 거주하는 한인 혼혈 여성 낸시 고넨(68)의 절절했던 바람이 점점 희망의 빛으로 피어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국에 온 어머니, 고 이월순씨의 잃어버린 가족과 뿌리를 찾기 위해 올해 9월 두 딸과 함께 한국 방문을 준비중인 가운데, 한국의 언론과 정부기관, 한인사회가 따뜻하게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1933년 강원도 춘성군(현재 춘천시) 동면 상걸리 52번지에서 태어난 이월순씨는 한국전쟁 속에서 가족과 헤어졌고, 1950년대 미군 얼 루이스 소렌슨(작고)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평생 잃어버린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꿈꿔 왔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1979년 세상을 떠났다.
낸시는 지난 11일 보도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9월 중 두딸과 함께 한국을 찾아 어머니가 평생 품었던 ‘한’을 꼭 풀어드리고 싶다”며 절실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자 연합뉴스가 후속 보도했으며, 최근 조선일보도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 조선일보 측은 인터뷰 제안과 함께 강원도청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가족 찾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LA 총영사관과 가주 강원특별자치도 도민회도 지원의 손길을 내밀며 따뜻한 연대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LA 인근에 거주하는 낸시의 첫째 딸인 상탈은 오는 27일 총영사관을 찾아 가족 찾기 절차를 상담받을 예정이다. 박철 영사는 “미주 한국일보를 통해 접했던 이 사연이 매우 안타깝고 감동적이었다”며 “영사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과 협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부권 강원특별자치도 도민회 회장도 원군으로 나서 강원도 춘천시, 홍천군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1955년 3월11일자로 발행된 영문 호적등본에 ‘상규리’로 표기된 어머니의 출생지가 ‘상걸리’의 오기였음이 밝혀졌다. 호적등본 발행 당시 가족의 주소는 강원 홍천군 홍천면(현 홍천읍) 와동리 663번지다. 관련 기관 모두 낸시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잃어버린 가족 찾기에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낸시 고넨은 “미주 한국일보를 통해 내 이야기가 알려지고, 이렇게 많은 사람과 기관이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셔서 너무 감동했다”면서 “이제 우리 가족 역사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수 있다는 희망과 설렘으로 한국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락처 gonen.nanc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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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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