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로이터]
미국의 폭격에 보복한다는 명분으로 카타르의 미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쏜 이란이 카타르에 적극 해명하며 달래기에 공을 들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다.
아락치 장관은 통화에서 "카타르 주둔 미군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대응한 합법적 자위권 행사였지 걸프의 이웃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기꺼이 카타르와 포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별도로 성명까지 내 "이란의 공격을 친구, 형제와 같은 카타르 정부에 대한 행동으로 절대 해석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에게 전화해 각별히 유감을 표했다.
전날 카타르에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이번 행동은 형제국가 카타르와 그 국민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지적하면서도 큰 틀에선 우호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공격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도 "우리의 대응은 '외교적이고 법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무력 사용에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이란의 카타르 공격은 양국 관계에 흉터로 남겠지만 이란과 이웃 관계가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타르와 미국의 파트너십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이란과 좋은 관계도 최대한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전날 카타르 정부에 사전 통보한 뒤 중동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의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의 인적·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카타르는 걸프 지역의 수니 아랍국가이고 친미 성향이지만 독자적이며 중립적 외교노선을 추구하면서 이란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걸프 해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이란과는 세계 최대 가스전 중 하나인 노스돔(이란에선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공유하고 있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국제무대에서 고립 위기에 처한 이란으로선 카타르와 관계가 '숨통'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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