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방위 5조 이행 묻자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로이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유럽을 향해 미국에 대한 '의심'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퍼블릭포럼 행사에서 '동맹으로서 미국의 신뢰도'를 묻는 말에 "미국 대통령과 고위 지도부의 나토에 대한 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나토 집단방위 5조 이행, 갑작스러운 미군 철수 등에 관한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면서 "유럽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걱정 좀 그만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할 일은 의심이 아닌 "(국방)투자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방산 기반을 구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높은 지원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유럽의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돈을 내지 않는 회원국은 보호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나토 집단방위체제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으로 군사전략의 중심을 옮기면서 미국이 나토에 대한 기여도를 줄이고 유럽 안보에서도 발을 뺄 것이라고 나토 유럽 진영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뤼터 사무총장은 최근 계기마다 나토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강조해왔다. 이날 발언도 그 연장선이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집단방위 조약 이행에 대해 모호한 답변으로 또 한 번 유럽의 불안을 부추겼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헤이그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나토 조약 5조를 지키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이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고 답을 대신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난 나토의 친구가 되는데 전념하고 있다. 난 여러 회원국 정상과 친구가 됐으며 그들을 도와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약 5조와 관련한 답변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해달라는 거듭된 질문에도 "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거기(나토 정상회의) 도착하면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겠다. 난 그저 비행기 뒤편에서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나토 5조는 회원국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나토 전체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 집단방위체제의 근간이 되는 조약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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