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회의론’ 보건장관이 위원 교체 후 첫 회의… “큰 틀 벗어나진 않아”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위원을 전원 교체한 이후 열린 첫 ACIP 회의에서 영유아용 백신이 승인돼 의약계에 일단 안도감을 줬다.
26일 블룸버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ACIP 회의에서 위원들은 영유아에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주사제 '엔플로시아'를 5대 2 표결로 승인했다.
ACIP 승인에 따라 미 제약사 머크가 만든 이 백신은 미 정부의 아동 예방접종 권고 목록에 포함돼 광범위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이달 초순 "백신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ACIP 위원 17명 전원을 해임하고, 백신 접종 반대론자를 포함해 그간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해온 인사들을 새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는 의약계의 우려를 낳았다. 이런 '물갈이'가 미국의 예방접종 연구·시행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백신 접종에 보다 회의론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영유아용 백신을 지지한 첫 회의 결과는 새 자문위가 의학계에 이미 널리 공유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 경제매체 CNBC도 "케네디 주니어가 백신 비판론자로 유명한 인사들로 ACIP를 교체한 뒤 머크의 백신 접종에 찬성 표결을 도출한 것은 제약회사들과 의료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ACIP 회의에서는 일부 독감 백신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티메로살의 안전성 여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그동안 수은을 기반으로 한 티메로살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지지해 왔다.
미 언론은 2001년 이후 미국 시장용으로 제조되고 6세 이하 어린이에게 권고되는 백신에는 티메로살이 전혀 들어가지 않거나 미량만 포함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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