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총장처럼 아첨해야 하나’ 질문에 “난 절제된 표현으로 소통”

나토 정상회의에서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로이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의 말을 잘 들으며 자신과 궁합도 잘 맞는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공개된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카메라가 꺼지면 대화는 당연히 달라진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32번의 연설을 들었다"면서 "그는 경청하고 거듭 질문하며 숙고한다. 다른 의견과 조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그는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었다. 첫 만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내게 문자메시지로 보냈다"며 "트럼프는 우리 케미(Chemie·사람 사이의 조화나 호흡)가 맞고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자에 "고맙습니다(Thank you)"라고 답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내가 평가할 일이 아니다. 공개적으로는 더욱 그렇다"며 "나는 절제된 표현으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답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24∼25일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유럽은 응당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라는 등 찬사 일색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아부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기분 좋게 해 갈등을 피하려는 게 건강한 동맹 관계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 유럽은 지금 스스로 안보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며 비굴하게 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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