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후 이민단속 비협조 가능성 묻는 말엔 “구속해야”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조란 맘다니(33)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자에 대해 "불법체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인도계이며 우간다 태생인 맘다니에 대해 아무 근거 없이 인종차별적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일 수 있어서다. 맘다니는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유명 영화제작자인 어머니를 따라 7살 때 합법으로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2018년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남부 에버글레이즈에 개관한 불법체류자 구금시설 '앨리게이터 앨커트래즈'를 둘러본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맘다니를 근거 없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뉴욕시장이 돼서 이민단속반원들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경우에는 구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 공산주의자는 필요 없다. 만약 공산주의자가 있다면 나라를 위해 그를 매우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가 공산주의자는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공산주의자(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맘다니)가 여기에 불법체류 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것을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와 EFE 통신은 맘다니가 합법적으로 이주한 후 귀화했으며, 이주와 귀화 과정에 불법이 있었다는 증거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린란드 합병 지지', '트럼프 3선 허용 개헌' 등 주장을 펴 온 앤디 오글스(공화·테네시) 연방하원의원은 맘다니의 귀화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주에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시민권 박탈 절차를 개시하라고 요구했다.
오글스 의원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맘다니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숨어 있기를 거부하는 모든 뉴욕 사람을 겁주려는 시도"라며 "만약 목소리를 높이면 잡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자는 이날 집계된 3차 라운드 개표 결과에 따라 올해 11월 치러질 뉴욕시장 본선거의 민주당 후보자로 확정됐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시 선거위원회의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자 예비선거 3차 라운드 개표 집계에서 56%를 얻어, 44%에 그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꺾고 승리가 확정됐다.
투표는 한 유권자가 1∼5순위 후보들을 골라 표시하는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지난달 24일에 실시됐다.
투표 당일 밤에 1·2위가 가려진 1라운드 개표에서는 맘다니 후보가 43.5%로 1위, 쿠오모 후보가 36.5%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에 따라 맘다니 후보의 경선 승리가 널리 예견됐다.
11월 본선거에서 맘다니 후보는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커티스 슬리바 공화당 후보와 뉴욕시장직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쿠오모 전 주지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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