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AEA 사찰단 입국 금지…그로시 총장도 방문 불허할 듯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로이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법률을 공포했다고 IRNA 통신 등 국영매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이란 의회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맞대응하기 위해 이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은 이란의 핵시설과 평화적 핵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IAEA 사찰단의 이란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안전 보장' 여부는 이란원자력청(AEOI)의 보고를 받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판단하도록 규정했다.
법안 통과 당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AEOI는 핵시설 안전이 보장되고 이란의 평화적 핵프로그램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때까지 IAEA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한 형식적 비난조차 거부해온 IAEA의 국제적 신뢰도는 바닥났다"고 비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27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란 방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악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입국을 막겠다는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IAEA 이사회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2일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란은 이 IAEA 결의 직후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습한 만큼 IAEA가 의도적으로 공격의 명분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란 정부가 IAEA에 대한 협력 중단을 결정한 것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고 핵협상에 복귀하라는 미국의 압박에 순순히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끌어낸 직후부터 이란에 협상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이나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3개국(E3) 차원에서도 협상을 촉구했지만 이란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락치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협상 재개를 결정하려면 미국은 협상 기간 우리를 군사 공격의 표적으로 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외교의 문은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란 국민은 농축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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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을 포기하지않는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농축시설재건과 농축우라늄 저장소를 또다시 폭파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