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 통일교 등 압수수색
▶ 건진, 교인 입당시켜 국힘 전대 개입
▶ 권 불출마에 “어차피 V 위한 것이니”
▶ 통일교 총재 등 관련자 피의자 적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인들을 동원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김 여사가 이를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이 통일교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의 커넥션이 핵심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48)씨가 통일교 교인을 동원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세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찾았다. 윤씨는 2022년 11월 전씨에게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하냐" "그리고 윤심은 정확히 어떠냐"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전씨는 이에 "윤심은 변함없이 권(권성동 의원)이다. 규모는 과시할 정도면 좋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당원이 1만 명 이상 있으면 좋겠다'는 전씨의 요청에 윤씨는 "티가 안 나게 해야 하는데 단기간이라…청년, 원로 등 세 그룹으로 정리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씨 지시로 통일교 신자 등이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해 윤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를 밀어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3년 1월 초 이른바 '윤심' 후보를 당대표로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보고 있다. 권성동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하자, 윤씨는 "저희 굉장히 무리해서 입당까지 했는데 낭패 아니냐"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전씨는 "여사님께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V(대통령)를 위한 것이니 도와달라고 하셨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윤씨는 "현장에 '권성동'으로 하달했는데… 다시 알려달라"는 취지로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와 전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권 의원이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프로젝트를 도와주고 금품을 수수했을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실과 지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6월 22일 윤씨가 주도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 청춘뉴런 2024’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건진법사나 통일교 관계자와의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관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씨와 윤씨 사이의 문자메시지 내용은 앞서 전씨 의혹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부장 박건욱)가 전씨의 휴대폰을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해당 의혹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만큼 관련 수사자료를 특검팀에 이첩했고, 특검팀도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자가 남아 있는 ‘법사폰’ 실물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윤씨와 통일교 재정국장, 한학자 총재와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등의 영장에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시했다.
특검팀은 윤씨가 2022년 4~8월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 원 상당 샤넬백,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전씨에게 물품과 청탁 내용을 직접 전달했던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총재의 결재를 받고 했다” “한 총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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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진·강지수·문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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