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관세 부과 하루 전인 31일 美 베선트·韓 구윤철 회동
▶ 27일 트럼프·EU 수장 담판에 이어 28일 美·中 고위급 회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나라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 시한 마감을 목전에 두고 이번주 유럽연합(EU)과 중국, 한국 등 핵심 교역국들과 줄담판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 추가 연장은 없다며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최대로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과 EU, 중국은 불이익 최소화에 사활을 걸며 막판 대미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27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지난 4개월간의 관세 협상을 담판 짓는다.
양국은 정상 간 최종 담판을 하루 앞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였다. EU산 철강, 자동차, 의약품에 적용될 품목 관세율 등 세부 사항을 두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관세 논의는 대부분의 EU산 수입품에 15% 정도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세부 사항에서는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호관세 15%는 미국과 일본이 지난 22일 발표한 합의 내용과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EU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0%로 발표했다가 지난 12일에는 30%로 통보하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EU도 협상 타결 불발에 대비해 항공기, 자동차 부품, 버번 위스키 등 미국산 주요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복관세안을 마련해둔 상태다.
미국은 이어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번째 고위급 무역회담을 갖는다.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양국이 90일간(8월12일 만료) 적용키로 한 '초고율 관세 상호 인하' 합의를 연장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시장 개방과 중국이 미국이 제재를 가하는 이란 및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문제도 의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던 양국은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31일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가 거론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도 회동을 한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한 8월 1일 하루 전날로, 양국이 극적 타결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구글 정밀지도 반출, 온라인 플랫폼 규제 철회, 자동차 등에 대한 비관세 장벽 완화를 집중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일부 비관세 장벽 완화와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전략 제조업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제시하며 미국에 상호관세와 품목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5%로 통보했다.
미국은 아울러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재원 마련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이 먼저 5천500억달러(약 760조원)에 달하는 종합 투자 패키지 약속을 지렛대 삼아 상호관세에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를 받아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묘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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