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자동차·조선 협력 방안 들고 협상 지원사격
▶ 삼성전자·LG엔솔·셀트리온 등 한미 투자 협력도 연이어
한미 관세 협상이 데드라인을 하루도 남기지 않고 극적으로 타결되기까지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 핵심 산업 분야 총수들도 깜짝 등판해 협상 타결을 측면 지원했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도 미국과의 투자 협력 계획을 연이어 내놓는 등 민관 '원팀' 외교가 우리 경제의 명운을 건 협상을 타결로 이끌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재계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연이어 15%로 상호관세율 인하에 합의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협상 타결 소식이 늦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될 무렵 기업 총수들이 예정에 없던 방미길에 올랐다.
지난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의 전략적 관심사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로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카드를 들고 워싱턴으로 향했다.
연이어 2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하는 등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기업 총수들까지 등판했다.
이재용 회장은 방한 직전 테슬라와 23조원에 육박하는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론 머크스 테슬라 CEO는 계약 직후 "계약 수치는 단지 최소액이다.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제안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체화 등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한국과 조선 협력 의지를 밝히고, 지난 4월에는 존 펠란 해군성 장관이 미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정도로 조선업 부흥 의지가 강하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펠란 장관의 한국 방한 당시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함께 방문한 2개 사업장 중 하나다.
이들은 이번 협상에서 자사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관련 인사들과 접촉하며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통' 경제인인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지난주부터 미국을 찾아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며 협상 타결을 막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국내 핵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을 이끄는 이들은 이번 협상이 자사 사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재계 총수들의 잇따른 워싱턴 방문과 관련, "저희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기업집단들에도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가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수들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연이어 미국과의 투자 협력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향후 8년간 22조8천억원 규모의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하고, 셀트리온이 7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바이오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역대 최대로서 6조원에 육박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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