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리당원·국민여론조사 승리하며 61.74% 득표로 압승… 여야 대치 심화 전망
▶ “운명공동체·한몸”… ‘李대통령 친정 체제’ 평가 속 당·정·대 관계 주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한국시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8.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4선 중진 정청래 의원이 2일(한국시간)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로,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절대다수의 국회 의석을 토대로 한 개혁 속도전을 예고했다. 여야 간 '강대강' 대치 전선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61.74%의 득표율로 경쟁자였던 박찬대 후보(38.26%)에 압승했다.
그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어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언론·사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에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며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애겠다"고 했다.
그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관련,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 땅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대해선 "민주당 당원과 당 대표는 민주당이 배출한 이재명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라며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도 성공하며, 민주당이 성공해야 이재명 정부도 성공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정·대가 원팀으로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당 대표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 험한 일, 궂은일, 싸울 일은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6·3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대표직을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다.
대의원(15%), 권리당원(55%), 일반국민 여론조사(30%)가 합산된 경선에서 정 대표는 권리당원(66.48%)은 물론 일반 여론조사(60.46%)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조직표 우위를 자신했던 박찬대 후보는 대의원 선거에서 53%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정 대표의 압승은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 사태를 종식하고, 집권 초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지층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 대표와 박 후보 모두 친이재명계로 동일하게 개혁을 강조했으나 지지층은 더 강성이면서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정 대표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개혁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야당과 강 대 강으로 대치하면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입법 독주 비판에 따른 국민 여론 관리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교체를 이룬 지지층이 요구하는 '내란 척결'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야당과 협상해야 하는 현실 정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면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야 투쟁'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민의힘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도 거대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실과의 건강한 견제·균형 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내년 8월까지가 임기인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도 책임지게 된다.
정 대표가 2022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하고 지방 권력 탈환에 성공한다면, 연임에 도전해 차기 총선까지 당을 이끌 가능성도 여권 일각에서 거론된다.
다만 강성 지지층을 지나치게 의식해 국민의힘 등 야당과의 관계에서 강경 일변도로만 흐를 경우 향후 중도층 이탈로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무총리로 임명된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지도부 공석을 메우기 위해 실시된 이날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가 선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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