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권력관계 명확하지만 우리도 카드 있다”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로이터]
스위스 정부는 7일 발효된 미국의 39% 상호관세를 낮추기 위해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카린 켈러주터 대통령 겸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스위스와 기업, 근로자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예상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이 상태가 언제까지 갈지 말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방 경제부 무역협상팀이 계속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며 수입 물가 상승 등 추가 비용을 유발할 수 있는 보복관세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산 F-35A 전투기 구매계약을 취소해 압박 카드로 써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강경론에 대해서도 "연방평의회(각료회의체)는 F-35에 대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거듭 확인해 왔다"며 선을 그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39%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 어떤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이 투자했는데도 고율 관세로 징벌을 받으면 그럴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며 "규칙에 기반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꼭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전날 미국을 찾아가 막판 협상을 시도했으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만 만나고 귀국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으나 2시간 뒤 39% 관세 폭탄을 맞는 바람에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양국 정부 협상단은 지난달 초 무역합의문 초안을 마련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자국 협상단이 작업한 제안을 수용할지는 최종적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달렸다. 우리만 제안을 거절당한 건 아니다"라며 "(스위스와 미국의) 권력관계가 명확하다. 하지만 우리도 몇 가지 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선진국 가운데 스위스에 가장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마저 나온다. 그러나 에리크 샤이데거 경제정책국장은 "0.5∼1.0% 성장률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이 2% 이상 감소하는 심각한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스위스 정부는 관세로 인한 민간경제 피해를 단축근로보상 제도로 보전하고 신청 가능한 기간도 현재 최장 18개월에서 24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단축근로보상은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제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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