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미국 전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 결정을 앞둔 가정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식료품과 생활비 등 일상 소비재 가격 상승은 물론 대학 등록금과 같은 장기투자 비용의 부담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정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여러 재정적 의무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기에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대학 진학 자체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믿음과 현실적인 경제적 부담 사이에서 가정들은 어려운 선택을 강요 받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소비를 촉진한다고 본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를 유도하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교육은 예외적이다. 학생과 가정은 몇 년간 지속되는 대규모 투자를 감수해야 하며, 등록금은 해마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학자금 대출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대출 금리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현재 대학 진학 및 졸업의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며, 경제 불안정 시기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5~2026학년도 기준 미국의 평균 대학 비용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4년제 대학 평균 연간 비용은 약 3만8270달러이며, 주립대(인스테이트 기준, 기숙사 포함)는 약 2만7146달러, 사립 비영리 대학(기숙사 포함)은 약 5만8628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스티커 가격’(정가)은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실제로 이보다 낮은 금액을 지불한다. 장학금, 보조금, 기타 재정 지원이 반영된 실제 등록금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부 대학은 소득 기준에 따라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는 재정보조 제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등록금 동결 정책도 학비 상승을 다소 완화시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명문대들은 4% 이상 등록금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대학 측은 연방정부의 연구비 삭감, 기부금 수익 과세 확대 등 정책 변화가 인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등록금 상승이 단순한 물가 상승률을 넘어서는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한다.
주요 원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황금 티켓’ 착각이 있다. 어떤 전공, 어떤 학교든 학위만 있으면 고소득과 안정된 직업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이 등록금 상승을 정당화시킨다는 주장이다. 학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수록 대학은 가격을 올릴 수 있고, 가정은 이를 가치 있는 투자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보이지 않는 등록금 문제다. 대학마다 정가를 공개하긴 하지만, 학생 개개인이 실제 얼마를 내야 하는지는 입학 후에야 알 수 있다. 장학금, 보조금 등이 반영된 ‘진짜 가격’은 투명하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가정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대학 선택을 해야 한다.
지역 제한도 중요한 요인이다. 미국 내 상당수 학생은 일을 하거나 자녀를 돌보는 등 비전통적 학생이며, 대부분 집에서 통학 가능한 대학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지역 내 수요는 높고 경쟁은 적어져 지역 내 등록금이 과도하게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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