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보안시설·국가보물로 취급…WP “오바마 때 펜스 설치만엔 2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대형 연회장(무도회장) 프로젝트'에 작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백악관 건물에 대한 불만을 수시로 표출했다.
일례로 그는 '링컨 침실'에 대해선 "끔찍하게" 개조된 욕실을 교체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연회 시설이 미국의 국력이나 행사 규모에 견줘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면서 내놓은 게 지난 1일 발표한 대형 연회장 프로젝트다. 현재 250명 이상 외빈을 초청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되고 부서진 천막"이라고 부른 야외 텐트를 백악관 경내에 설치해야 하는 만큼, 아예 백악관의 이스트윙(동관) 옆에 6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화려하고 큰 연회장을 신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까지 완료될 예정"이라면서 건축 자금 2억 달러(약 2천800억원)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기부자들이" 내는 기부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레빗 대변인의 발표와 달리, 이 연회장이 3년여 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지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WP는 지적했다.
백악관은 미국 대통령이 머무르면서 각국 정상들과 만나는 최고의 보안 시설일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사적지이자 '국가 보물'(National Treasure)로 취급된다. 국가적으로 갖는 상징성도 크다.
이 때문에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 등이 관리·보존하고, 건물 증·개축에 따르는 규제와 절차가 까다롭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례로 오바마 행정부 시절 계획했던 백악관 철제 울타리의 경우 수도계획위원회 승인을 받는 데 2년이 걸렸다. 총 길이 약 1천67m인 울타리의 말뚝 두께, 간격, 오름 방지 장치의 외관 등을 심의하는 데 5차례의 공개회의도 거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으려는 연회장은 8천361㎡(약 2천530평) 규모로, 울타리 설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공사다.
이 때문에 연회장 신축은 트럼프 대통령의 애초 의도와 달리 백악관 내부 보존에 대한 대통령의 권한을 인정한 '1964년 행정명령'으로 법 규정을 우회할 수 없으며, 대규모 사업인 만큼 4단계의 엄격한 심사와 공개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전직 수도계획위원회 위원의 설명이다.
미국건축가협회는 이날 공개서한에서 "국가적 보물이자 우리 민주주의의 영속적인 상징"에 대한 변경은 백악관 자체의 중요성, 규모, 상징성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그 절차 또한 건물의 중요성과 제안된 변경의 범위에 걸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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