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보장’ 이유로 내세워
▶ 정작 피난처엔 연일 공습
▶ “전쟁 종식” 총파업 시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비판하는 시위가 지난 16일 뉴욕에서 열리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장 큰 도시인 북부 가자시티에 대한 군사 작전을 단행하기 위해 가자 주민들을 대거 남부로 이동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에 속도를 내면서 이스라엘 안팎에선 전투를 중단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주민들을 전투 지역인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이주시키기에 앞서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17일부터 피난 텐트와 기타 대피 물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물품들은 국방부 인력이 검사를 마친 뒤 유엔과 다른 국제 구호 단체들이 케렘샬롬 검문소를 통해 반입해 운송할 예정이라고 IDF는 설명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공세를 시작하기 앞서 민간인들을 안전 지대로 대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후 거점으로 보고 지난 8일 점령 작전을 공식화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를 통해 “현재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격파하고 인질 송환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논의 단계에 있다”며 군사 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에선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가자시티는 가자지구 인구 220만 명 중 30%가량이 살고 있는 인구 밀집 지역으로, 민간인 이주 계획으로 인해 상당수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 땅을 떠나 난민 신세로 전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이스라엘 가자 남부 강제 이주 계획은 피란민들의 고통을 더욱 키울 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정작 피난처인 남부 지역에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최대 의료기관 나세르 병원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이 ‘안전지대’로 꼽았던 무와시 지역의 텐트에 공습을 가해 부부와 딸 1명 등 일가족이 사망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주민들에게 이주 명령을 내린 가자지구 남부 지역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스라엘 도심에선 정부에 전쟁 중단과 인질 송환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총파업 시위가 17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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