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서 민주당이 ‘맞불’ 조정안 내놓자 텍사스 주의원들 복귀

지난 15일 종료된 텍사스 주의회 특별회기[로이터]
미국에서 지역별 연방 하원 의원 선거구 조정 문제가 뜨거운 정치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텍사스주에서 선거구 조정에 반발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 복귀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이 이뤄지게 됐다.
18일 AP통신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을 막기 위해 벌인 지난 2주간의 보이콧을 종료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텍사스 주의회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지역 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게 유도하는 선거구 조정안을 발의했고, 민주당 소속 주의원 50여 명은 지난 3일 텍사스주를 떠나 해당 안건의 표결을 정족수 미달로 무산시켰다.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보이콧'으로 선거구 조정 문제에 대한 관심은 전국적으로 확산했고, 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캘리포니아 선거구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정하는 안을 '맞불 작전'으로 지난 14일 발표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 5석을 더 확보하기 위해 새롭게 짠 선거구 조정안을 유권자들에게 승인받기 위한 특별투표를 실시하겠다면서 이 투표 실시를 승인해 달라고 주의회에 요청했다.
이에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이슈를 전국적인 쟁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지역 내 싸움은 끝내기로 결정했다.
텍사스주 하원의 민주당 대표인 진 우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감시와 협박을 견뎌냈으며, 전국의 민주당 당원들을 결집시켜 공정한 대표권을 위한 존재론적 투쟁에 동참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귀환은 이 인종차별적 선거구 조정안을 법원에서 무력화시키는 데 필요한 법적 근거를 구축하고, 우리 주와 전국의 지역사회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해 다른 주의회의 선거구 조정 싸움에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 주의회는 이번 선거구 조정안을 비롯해 여러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특별회기를 이날 정오에 다시 소집했다.
텍사스 주의회에서 선거구 조정안이 표결로 통과되면 이후 양당 간 정치 싸움의 주요 무대는 캘리포니아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의 경우 주의회가 선거구를 조정할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는 선거구 조정 권한을 독립적인 위원회에 부여해 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주의회 승인과 함께 주민투표가 성사되면 독립 위원회의 결정을 우회할 수 있다.
뉴섬 주지사가 제안한 선거구 조정안이 오는 11월 4일 주민투표를 통과하면 조정된 선거구를 내년 중간선거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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