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E, 단속요원 대대적 채용
▶ 채용시 보너스 5만불 지급
▶ 학자금 대출 6만불 탕감도
▶ 지원자 11만… 경관들 이직

이민 단속 작전을 벌이고 있는 ICE 요원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작전을 위한 단속 인력 채용에 10만 달러가 고액 연봉을 내거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LA나 뉴욕의 신입 경찰관이 받는 연봉보다 높은 조건을 내건 탓에 “연방 기관이 지역의 주요 인력을 옳지 못한 방법으로 빼내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단속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연방 국토안보부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채용하기 위해 파격적일 정도의 높은 급여·상여 조건을 내걸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ICE는 최대 5만 달러의 채용 보너스를 지급하며, 최대 6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 탕감 등 혜택을 내걸고 있다.
ICE는 ‘추방 담당관’, ‘범죄 수사관’, ‘일반 변호사’ 등 3가지 직무로 나뉘는데, 이중 추방 담당관의 연간 급여 수준은 4만9,739∼10만1,860달러, 범죄 수사관은 6만3,148∼14만431달러 상당의 급여를 제공하는 식이다. WSJ는 뉴욕시와 시카고 경찰국의 신입 경찰관이 연간 각각 6만1,000달러, 6만2,000달러가량 받고 있다면서 ICE 요원들의 급여는 꽤 경쟁력 있는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ICE는 40세 이상 지원자들을 위한 직위도 신설했다. 퇴직한 법 집행관들을 대상으로 ‘임무로 돌아오라’(return to mission)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미국을 상징하는 ‘엉클 샘’ 이미지와 함께 “미국은 범죄자들과 포식자들에 의해 침략당했다.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는 홍보 문구가 게시되기도 했다.
국토안보부는 ICE의 이런 채용 캠페인이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동안 11만여 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가운데 몇 명이 실제 채용 대상자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WSJ은 짚었다.
WSJ에 따르면 ICE 요원의 업무는 지역 경찰과 유사한 점이 많다. 지원자는 신체적 적합성 테스트와 의료 검진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ICE의 일부 채용 공고에 따르면 신규 채용자는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근무하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파격적인 보상 조건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WSJ가 인터뷰한 한 지원자는 “지금 하는 일(매장 점원)로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어렵다, 어느 정도 폭력이 수반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고 지원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ICE에 채용되는 이들 중 상당수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에서 일해온 경력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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